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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인월-금계 난이도 거리 소요 시간 트래킹 추천

by NOBstory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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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전남 구례(77km), 전북 남원(46km), 경남 산청(60km), 경남 하동(68km), 경남 함양(23km) 이렇게 다섯 마을을 잇습니다. 이 지리산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를 도는데 그것이 둘레길이에요. 총 274km의 둘레길로 120여개의 마을을 품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인월-금계 구간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둘레길이에요.

지리산둘레길 3코스 인월-금계 구간

지리산둘레길-3코스

 
 

 
위치 : 전붑 남원시 인월면 중군리 308-1
총거리 : 22.1km
소요시간 : 약 8 시간
난이도 :
구인월교 - 중군마을 - 선화사갈림길 - 수성대입구 -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서진암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을 잇는 구간입니다.
 

3구간-정보

 

3구간-시작


정각 10시에 3코스 구간을 시작..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해가 지기 전에 완주를 하기위해 부지런히 움직여봤어요.
전 날 종일 비가 내려서 걱정 했는데 다행히도 언제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날이 좋았습니다.
 

선화사-갈림길


갈레길 오른쪽은 선화사로 가는 숲길, 왼쪽은 천을 따라 가는 포장 길이에요.
숲길은 가파라 보여서 왼쪽 길을 선택했습니다.
 

펜션

처마 밑에 궁딩이 비빌 곳이 보입니다. 
전 날 종일 비가 내리는데 저곳에 걸터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전이나 부쳐먹고 싶었는데 이런 곳이 있었군요. 
 

옹달샘

 
포장길을 따라 가다 처음 맞닥뜨린 산이에요. 
깊은 산 옹달샘..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사실 인월-금계 구간을 한 번에 완주하기는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중간에 민박집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나머지 길을 완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당일 완주를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힘들 것을 어느정도 예상했었습니다. 만약 인월-금계 구간을 계획 중이라면 마음을 그리고 체력을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바리케이트-나무

 
따뜻한 햇볕이 내려쬐서 햇볕이 닫는 곳은 말라있지만 산 속은 전 날 내린 비로 젖어 있었어요.
 

지리산-3코스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서 크게 들숨 날숨을 내뱉어 봅니다. 트랭킹을 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습니다. 바쁜 일상생활에 하늘 한 번 올려보기 쉽지 않은데 자연을 벗삼아 걷다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너무 무리하다보면 자연의 고마움과 설레는 마음이 지치고 고된 일정으로 바뀔 수 있어요. 자신의 체력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스템프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스템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스템프를 보면 나도 이것을 해냈다라는 인증을 함으로써 성취감을 더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템프를 보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어요.
 

나무그늘

 
커다란 소나무가 멋진 나무그늘을 드리우고 있어요. 한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쉴 곳을 마련해주는 고마운 친구 입니다.
 

신선둘레길

 

 
응? 끝이냐구요? 그럴리가요! 3코스를 걷다보면 장항마을에서 시작되는 신선둘레길을 중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신선둘레길은 장항마을에서 바래봉까지 9.5km 코스와, 장항마을에서 달궁까지 15.8km 코스로 2구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선둘레길은 하루에 완주하기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평년 기온보다 높은 탓인지 삭막해보이는 땅에서 벌써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났더라고요.
일찍 잠에서 깨어난 흰 나비도 벌써부터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쉼터

 
지리산둘레길은 중간에 쉼터가 꼭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 맛이 좋아요.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식사는 패스하기로 했어요. 대신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여봅니다.
사실 트래킹 중 알코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칠 때 시원하게 한잔하는 이 맛이 또 꿀맛이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바 봐요..
간단하게 한 잔만 마시고 가려고 안주 없이 막걸리만 한 병 시켰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안주 하라고 김치를 가져다 주시더라고요. 역시 산골 쉼터 인심은 좋습니다. 막걸리만 시킨다고 타박받을까 걱정 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요 누렁이 녀석이 옆에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네요. 저 표정을 보니 안주를 시키지 않은 것이 사장님보다 누렁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들었습니다. 미안하다 아가야...
 

둘레길-3코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사진에 자연을 담기에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돌담을 쌓아 올려서 다랭이 논을 경작합니다. 꽤 견고한 돌담들을 어찌 이 높은 곳까지 가지고 와서 쌓아 올렸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정표

 
금계까지 6.6km 남은 지점이에요. 그래도 이제 2/3는 지났습니다.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말 수는 점점 더 적어지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천왕봉

 
저 앞에 눈이 덮인 곳이 천왕봉 이에요. 멀리서 보는 것만해도 까막득해 보입니다.
 

나무-한쌍

 
이 두 나무는 무슨 관계일까요? 부부? 부모 자식? 형제? 친구? 무튼 같이 있으니 외로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매화나무

 

채석장

 

끝이-보이는가

 
마지막 2.4km(?) 정도의 지점을 남겨두고 생각지도 못한 산길이 또 나타납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에서 다시 산길을 만나니 정말 죽겠더군요.. 무릎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와 콕콕 찌르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때는 정말 지쳐서 딱 죽겠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웃기게도 사실 저는 3코스에 대한 정보가 없이 왔습니다. 22km 의 거리와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는 길이라는 것도 물론 몰랐습니다. 높고, 얕은 산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것도 당연히 몰랐습니다. 그리고 4만보를 걷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만보기

 
3코스 시작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시간은 총 6시간 30분 소요 됐습니다. 믹스커피 한 잔 끓여 마시는 시간과 막걸리 한 잔 마시며 소비한 시간, 중간중간 잠깐씩 숨 돌리는 시간 외에 딱히 쉬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 합쳐봐야 40분 정도? 쉰 것 같아요.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7시 이전에 완주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차에 있는 곳까지는 택시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이건 첫 번째 산 고개를 지날때 쯤 켠 삼성헬스 입니다. 두 만보기의 칼로리 소모 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오히려 좀 늦게 켠 삼성헬스가 2배 정도 칼로리 소모를 더 했다고 나오네요.
 

삼성헬스

 
결론은 칼로리...과연 정확한가? 필요 있나? 뭐 그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픈 배를 붙들고 시내에서 고기에 밥을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요. 정말 밥 맛은 꿀맛이었답니다! 덕분에 4만보를 걷고 1kg의 살을 얻어 갔습니다 :)
아..그리고 양쪽 엄지발톱에 깊게 박힌 멍이 몇 달간 함께 했습니다.
 

마치며..

지리산둘레길을 한 해에 두 코스정도 가고 있습니다. 아직 돌아야할 곳이 훨씬 많이 남았지만 지금까지 중 인월-금계 구간은 난이도 최고였습니다. 평소 체력이 자신 없는 분들이라면 천천히 둘러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민박을 하진 않았지만 6개 마을을 지나며 민박집이 하나씩 보이더라고요. 둘레길 민박집은 식사까지 부탁드리면 보통 해주십니다. 물론 카드는 안되고 현금은 챙겨 가셔야 해요. 그러면 정말 맛있는 가정식백반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걸어서 노곤노곤해진 몸과 기분 좋게 배가 불러 오면 잠이 솔솔 잘 오실거에요. 
 
그리고 아무래도 계속 되는 산행 덕분에 다음날 근육통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편한 운동화를 생각하셨다면 발목을 잡아주는 등산화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이 지치면 다리도 풀려서 발목이 삐긋거리게 되요. 발목양말 보다는 목이 긴 두툼한 양말과 발목을 잡아주는 등산화가 좋아요. 저는 스틱도 챙기지 않았지만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중간 체력을 보충해줘야하니 물과 간단한 요깃거리도 꼭 챙기시기 바래요. 그럼, 언제나 자연과 함께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트래킹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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